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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생활이야기

가계부를 통해 돈이 보이는 구조 만들기

by 유용한생활일기 2026. 1. 23.

가계부를 시작했다가 포기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써도 달라지는 게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가계부는 예쁘게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내 돈이 어디로 새는지 ‘원인을 찾는 도구’입니다. 이 글에서는 딱 7일만 해도 돈의 흐름이 보이도록, 초보가 절대 망하지 않는 가계부 구조를 알려드릴게요.

 

 

가계부가 작심삼일 되는 3가지 패턴

1) 항목을 너무 세분화한다

식비를 외식/장보기/배달로 나누고, 커피를 프랜차이즈/개인카페로 나누는 순간 기록은 노동이 됩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정확도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대충이라도 계속 쓰는 것”이 “완벽하지만 3일 쓰는 것”보다 훨씬 이득입니다.

2) 기록만 하고 ‘해석’을 안 한다

가계부의 핵심은 숫자를 적는 것이 아니라, 숫자를 보고 “다음 행동”을 바꾸는 겁니다. 해석 없이 기록만 하면, 결국 ‘일기장’처럼 느껴져서 금방 지칩니다.

3) 결제 방식이 복잡하다

현금, 체크카드,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섞이면 기록이 어렵고 누락이 생깁니다. 가계부는 지출 관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결제 습관 정리이기도 합니다.

7일 가계부의 목표: ‘정확한 합계’가 아니라 ‘패턴 발견’

초보의 7일 가계부는 다음 3가지만 성공하면 됩니다.

  • 내가 자주 돈을 쓰는 상황이 보인다
  • 많이 새는 상위 2개 항목이 보인다
  • 다음 주에 바꿀 하나의 규칙이 나온다

이 3가지만 얻어도 가계부는 이미 역할을 다 한 겁니다.

초보용 가계부 구조: 4개 카테고리만 쓰기

카테고리는 최소화합니다. 아래 4개만 고정으로 쓰세요. (1편에서 소개한 구조와 동일)

  • 식비(장보기/외식/배달 모두 포함)
  • 교통/이동(대중교통, 주유, 택시, 주차)
  • 카페/간식(커피, 빵, 편의점, 야식)
  • 취미/쇼핑(옷, 취미, 온라인쇼핑, 문화생활)

고정지출(월세, 통신비, 보험 등)은 따로 적되, 7일 실험에서는 변동지출만 제대로 잡아도 충분합니다.

복붙해서 쓰는 7일 가계부 템플릿

아래 템플릿을 메모장/노션/엑셀 어디든 그대로 붙여 넣고 쓰면 됩니다. 핵심은 “짧게, 빠르게, 누락 없이”입니다.

템플릿

[날짜]
- 지출 1) 금액 / 카테고리 / 한 줄 메모(왜?)
- 지출 2) 금액 / 카테고리 / 한 줄 메모(왜?)
- 지출 3) 금액 / 카테고리 / 한 줄 메모(왜?)

[하루 총평(선택)] 오늘 돈이 새는 느낌이 든 순간 1개

예시

[1/22]
- 7,500원 / 카페·간식 / 출근길 습관 커피
- 12,000원 / 식비 / 점심 외식(동료와)
- 19,800원 / 식비 / 퇴근 후 배달(피곤해서)

[하루 총평] 피곤하면 배달로 바로 넘어감

기록을 쉽게 만드는 “한 줄 메모” 규칙

가계부가 달라지는 지점은 금액이 아니라 메모입니다. 메모는 길 필요가 없고, 아래 5개 중 하나로만 적어도 됩니다.

  • 시간: “야근 후”, “점심 직후”, “퇴근길”
  • 감정: “스트레스”, “보상심리”, “우울함”
  • 상황: “약속”, “갑작스런 회식”, “비가 와서”
  • 대체 가능: “집에 재료 있었음”, “대체 가능했음”
  • 반복 여부: “이번 주 3번째”

이 메모 한 줄이 쌓이면, 다음 주에 바꿀 행동이 아주 쉽게 나옵니다.

7일 운영법: 하루 3번, 30초씩만

한 번에 몰아 쓰면 실패합니다. 하루 3번 “미니 체크”로 끝내세요.

  • 점심 후: 오전/점심 지출 적기
  • 퇴근 직후: 오후 지출 적기
  • 잠들기 전: 누락 확인 + 한 줄 총평

기록은 “완성”이 아니라 “누락 방지”가 목적입니다.

7일 후, 딱 10분 결산하는 방법

일주일이 끝나면 아래 순서대로만 정리하세요.

1) 카테고리별 합계를 대충 계산한다

정확할 필요 없습니다. 대략이라도 “식비가 제일 크다 / 카페가 생각보다 크다” 같은 서열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2) 지출이 커지는 ‘상황’ 2개를 찾는다

메모를 보면 반복 상황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 “야근 후 배달”
  • “출근길 습관 커피”
  • “스트레스 쇼핑”

3) 다음 주에 적용할 ‘한 가지 규칙’을 만든다

바꾸는 건 한 번에 하나만 해야 오래 갑니다. 예시를 드릴게요.

  • 배달이 문제라면: 배달은 주 2회까지만
  • 카페가 문제라면: 평일 3일만 사먹기
  • 쇼핑이 문제라면: 장바구니 24시간 숙성 후 결제

가계부를 “관리 도구”로 만드는 2가지 장치

장치 1) 결제 수단을 줄이면 기록이 쉬워진다

변동지출은 가능한 한 1~2개 결제수단으로 통일하세요. 예: 변동지출은 체크카드 하나로, 고정지출만 신용카드로. 기록 누락이 확 줄어듭니다.

장치 2) 보이는 곳에 ‘상한선’만 적어둔다

이번 주 목표가 아니라 상한선만 적습니다. 예: “카페/간식 2만 원(주간)”. 상한선은 스스로를 압박하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마무리: 7일 가계부는 ‘습관 교정’의 시작점

가계부는 숫자 맞추기가 아니라, 내 소비를 유발하는 버튼을 찾는 과정입니다. 7일만 제대로 써도 “내가 언제 돈을 쓰는 사람인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은 어렵지 않습니다. 패턴 하나를 잡고, 규칙 하나만 바꾸면 됩니다.